[교수인터뷰] 남부고시학원 사회복지학 어대훈 교수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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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1

“‘동기부여’는  전공과목 강사의 사명”

 

 “너무 잘 보려 하지말고 최대한 시간관리를 잘해보려고 해봐. 네 실력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으니까 욕심부리지 말고 아는 것만 맞추자고 생각해.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어대훈 교수의 연구실은 시험을 앞두고 어 교수에게 인사하기 위해 방문하는 수험생들의 노크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어 교수는 이렇게 찾아온 제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며 일일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조언 릴레이’는 어 교수 뿐만 아니라 이미 현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그의 제자들에게까지 이어진다.

 

 바로 ‘배워서 남주자’는 어 교수의 가르침 덕이다.


 

아직도 찾아오는 현직 제자들, ‘배워서 남주자’의 결실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준다는 것은 결코 뺏기는 것이 아니에요. 함께 잘 살자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성장과 자기발전 과정이죠.”

 

 이미 전국 각지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수 많은 제자들은 아직도 어 교수의 인터넷 카페에 접속해 수험생활에 대한 조언과 현직 생활에 대한 수기를 남기고 시험을 앞둔 후배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씩 챙겨준다.

 

 이 같은 합격자들의 후배사랑에는 어 교수만의 강의방침이 큰 영향을 줬다.

 

 우선 어 교수는 이론 수업을 위해 항상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낸다.

 

 이론 강의는 수험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이론을 이해시키기 위해 항상 새로운 사례를 생각해낸다.

 

 “한 가지 사례를 매번 강의때마다 계속해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똑같은 설명방식을 수 년째 강의마다 꺼내는 강사도 있다는데, 저는 그런 걸 지겨워 하는 성격이라 보다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해요.”

 

 이 같은 이유로 똑같은 이론강의라 해도 어 교수의 강의는 해를 거듭해도 항상 새롭다. 강의시간에 제시하는 사례가 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이해도 빠른 편이다.

 

 어 교수만의 수업준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수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부여”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사례 개발, 어렵지만 즐거워” 


 “가장 훌륭한 의사는 환자가 자신을 믿고 치료에 대한 의욕을 심어주는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도 마찬가지죠.”

 

 어 교수는 수험생 역시 나태해지고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역할이 바로 강사가 해야 할 또 다른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다른 과목 강사와 달리 어 교수는 전공과목인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입장인 만큼 이 같은 사명감이 더 크다. 같은 이유 때문인지 어 교수는 수험생의 강한 동기부여를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만든 것이 바로 ‘동기부여 노트’. 수험생이 나태해지지 않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만든 노트다. 평소 동기부여 노트에 좋은 글귀나 의미있는 글, 노래가사, 의미있는 명언 등을 적어두고, 강의시간에 수험생들에게 읽어주곤 한다.

 

 “시험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학원강사로서 당연한 일이고, 또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그 책임감이 더 클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제 사명이라 생각하고 그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어 교수의 진심을 알아준 제자들이 그의 교육방침 중 하나인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합격한 제자들은 현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에도 후배들에게 수험생활 중 힘들었던 일과 이를 극복한 이야기, 시험장에서 긴장감을 해소하는 방법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시험을 앞둔 후배들에게는 응원문구를 적은 사탕, 초콜릿 등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회복지학 시험 난이도, 변별력 있어야 

 

 어 교수는 그동안 치러졌던 공무원 시험의 사회복지학개론 난이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회복지직렬 수험생에게는 사회복지학이 전공과목인데 그에 비해 난이도가 너무 평이해 ‘변별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전공 과목인데다 실무에서 가장 유용한 과목인데 너무 쉽게 나오면 수험생들의 학습빈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실무에서 쓰는 과목인 만큼 생소하거나 다소 어려운 문제도 몇 문제 섞어서 시험의 변별력을 줘야 합니다.”

 

 지난 24일 치러진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역시 아쉬움을 자아냈다.

 

 “난도가 높은 문제는 단 한문제도 없었습니다. 사회복지학개론은 합격하면 실무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학문인데 부수적인 과목이 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직렬 특성 살린 ‘기부 특강’ 

 

 어 교수는 서울시 시험을 일주일 앞둔 다음달 1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1일 특강인 ‘휴먼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휴먼특강은 이미 문제풀이 강의까지 모두 종강한 상황에서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허전하다는 수험생들의 요청에 따라 탄생했다.

 

 어 교수는 같은날 치러지는 박문각 통합모의고사 해설강의와 함께 진행하는 휴먼특강에 지엽적이고 생소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보통 시험문제에 생소한 학자나 이론, 법령이 나오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기가 죽어요. 이미 문제풀이 강의 때 수시로 언급하긴 했지만 이런 문제는 이렇게 접근해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모아서 가르쳐줄 생각이에요.”

 

 휴먼특강은 또 다른 의미에서 색다르다. 어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 17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날 특강은 수강료가 없다.

 

 수강생들은 수강료 대신 자발적 후원금 1만원을 동작구 소재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어 교수 역시 별도의 금액을 따로 준비해 함께 기부할 계획이다. 사회복지학이라는 과목다운 발상이다.

 

 마지막으로 어 교수는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은 서울시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시험 문제를 미리 예측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예측에 의지하면 불안감만 커지기 때문에 수험가의 예측에 신경쓰기보다 자신이 공부해온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또 생소한 문제나 난도 높은 문제를 접했을때 그것이 배운 내용이라면 그동안 공부한 자기자신을 믿고 정답을 선택하고, 배우지 않은 내용이라면 시간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정답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0문제를 모두 봐야 하는 것이고, 시간관리를 잘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안전하게 답안지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결국 시험장에서 마인드컨트롤을 잘 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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